가수 박정현이 5대 '쿡킹'에 등극했다.
지난 18일 방송된 JTBC '쿡킹'에서는 박정현과 4대 쿡킹 전진이 5대 쿡킹 자리를 두고 결승 대결을 펼쳤다.
결승전 요리 주제는 비건이었다. 박정현은 병아리콩을 갈아 완자처럼 만든 중동 음식 팔라펠과 중동식 샐러드를 만들었다. 박정현은 "기존 요리를 비건으로 변형한 게 아니라 원래 천 년 넘게 있었던 레시피가 어쩌다 보니 비건"이라고 이 요리를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전진은 새싹 양장피, 시금치 춘권, 내장 산라탕으로 구성한 '전진반점 세트'를 내놓았다. 전진은 "중식에 채소도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고기와 다른 것들을 대체할 것만 찾으면 괜찮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대결이 시작되자 박정현과 전진은 능숙한 칼질로 감탄을 불러냈다. 하지만 도중에 두 사람은 실수를 하기도 했다. 전진은 고기 식감을 대신할 주재료인 말린 도토리묵을 뺴먹기도 하고, 박정현은 병아리콩 숙성 시간이 부족해 반죽에 찰기를 제대로 내지 못하기도 했다.
우여곡절 끝에 완성한 요리로 두 사람은 셰프들의 극찬을 받았다. 박정현에게 셰프들은 비건이 아니라도 맛있게 먹을 음식이라고 칭찬했고 전진에게는 30분 만에 3가지 요리를 완성해낸 실력에 감탄했다.
결승전에서 승리해 5대 쿡킹 자리를 차지한 건 박정현이었다. 박정현은 "기대 반, 두려움 반이다. 얼마나 잘하는 분들이 계속 나오게 될지 두렵지만 최선을 다해서 왕좌를 지킬 것"이라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전진은 "요리에 발을 갓 디딘 사람이었는데 좋게 평가해주고 맛있게 드셔주셔서 쿡킹의 자리까지 앉아보고 좋은 추억이었다. 맛있는 음식은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는구나 몸소 느꼈다"고 말했다. 또한 "속 시원하고 후련하고 평화롭게 요리해서 아내(류이서)와 먹을 생각하니까 마음이 편해진다"고 전했다.
사랑하는 아내를 위해 요리를 시작했다고 출사표를 던지며 등장해 규현, 줄리안, 오지호, 윤은혜를 차례대로 꺾고 4대 쿡킹에 등극했던 전진은 '규카츠 김치나베', '도가니 아란치니', '영국식 도미감자스테이크'를 선보이며 셰프들로부터 실력을 인정받아 신흥 '요섹남(요리하는 섹시한 남자)'으로 떠올랐다.
전진의 세 가지 요리를 시식한 레이먼 킴 셰프는 "이건 파는 요리다. 춘권 미쳤다.", 오세득 셰프는 "채식해도 살찌겠다.", 황진선 셰프는 "전분이 덜 풀려서 아쉬웠지만 정말 맛있었다."라고 극찬했다.
대결 상대 박정현 역시 "전진씨는 식당을 하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할 만큼 완성도 높은 전진의 요리에 감탄을 표했다. 추가로 레이먼 킴 셰프는 "황 셰프님은 긴장하셔야 된다. 제가 황진선 셰프님 요리 먹어봤는데 전진씨 요리와 별반 차이가 없었다. 비건 친구가 있으면 집으로 초대해서 사주고 싶은 맛", 샘 킴 셰프는 "전진씨는 정말 요리를 잘하는 것 같다. 재능도 있고 감각도 있는데 선보인 요리도 매장에서 판매할 것 같은 맛과 비주얼이었다. 전체적으로 잘 먹었다."며 시식 소감을 마쳤다.
예능이라고는 믿기 어려운 수준의 영화 같은 승부를 펼친 전진의 모습은 그가 하나의 요리를 만들기 위해 얼마나 노력을 했는지 알기에 충분했고 박빙의 승부 끝에 2대 3으로 아쉽게 패배하며 왕좌를 내어준 전진을 향한 현장의 박수갈채와 안방 시청자들의 칭찬 세례가 이어졌다.
박정현과 5대 쿡킹 자리를 놓고 치열한 승부를 펼쳤고 승패와 관계없이 완성도 높은 아름다운 요리를 만들어내며 현장과 안방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