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텀블러(Tumblr) 측에 "최근 몇 년 사이 인터넷 음란물 콘텐츠가 많다"며 "관련 콘텐츠를 삭제 또는 차단 요청"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텀블러'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텀블러는 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등 다양한 온라인 서비스 특장점을 결합시켜 문자, 그림, 영상, 링크, 인용, 소리 등을 간편하게 마이크로블로그 플랫폼이자 웹사이트에 게재할 수 있는 온라인 사이트이다.

다양한 콘텐츠를 손쉽게 올릴 수 있는 장점 때문에 국내에서 인터넷 음란물을 업로드되는 사이트로 변질, 이용되면서 이용자의 수도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는 상황. 

 

 

정부가 최근 성매매와 인터넷 음란물의 온상으로 지적받고 있는 미국 포털 야후의 소셜 미디어 서비스 '텀블러(Tumblr)'로 인한 음란물 유포 문제가 심각해지면 텀블러 접속 자체를 막는 방안도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방송통신위원회 허욱 부위원장은 26일 정부 서울청사에서 열린 '디지털 성범죄 피해 방지 종합대책' 브리핑에서 "사이트 자체를 막는 게 타당하냐(를 봤을 때) 거기까지는 아직 안 된다"면서도 "문제가 심각하면 그 부분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허 부위원장은 "(텀블러 콘텐츠의) 10%가량이 음란물이지만 나머지 90%는 긍정적인 면도 있다"며 "(텀블러로) 음란물이 유통되면 브랜드 가치에도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자율적인 심의를 도와달라는 요청을 하겠다"고 밝혔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국민의당 최명길 의원이 최근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방통심의위는 작년 8월 텀블러 측에 불법콘텐츠 대응을 위한 '자율심의협력시스템' 참여를 요청한 바 있다.

그러나 텀블러 측은 "텀블러는 미국 법에 의해 규제되는 미국 회사로 남한의 사법관할권이나 법률 적용을 받지 않는다"며 협력 요청을 거부한 바 있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텀블러에서 음란물로 위장한 악성코드가 줄줄이 발견됐다. 이에 대해 하우리 최상명 CERT실장은 “악성코드는 유니코드 확장자 위장 기법으로 실행파일인 스크린세이버 파일이 동영상 MP4 확장자로 보이게 한다”며 “게다가 곰플레이어 아이콘으로 위장해서 사람들이 실행하도록 유도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러한 악성코드 유포에는 국내인이 배후로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대해 최 실장은 “국내인이 배후로 추정되는 사이버범죄자가 원격제어툴의 일종인 RAT 악성코드를 올려놓고 실제 텀블러의 음란 동영상을 보여줌으로써 악성코드라는 의심을 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텀블러 사이트 이용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한 보안전문가는 “흥미로운 제목, 동영상확장자.실행파일(xxx.avi.exe)과 같은 파일은 악성코드를 포함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며 “동영상 파일을 다운로드 받을 때는 실제 확장자를 확인해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음란물 공유 사이트에는 위장 삽입된 악성코드가 많기 때문에 백신은 최신 버전으로 설치해서 운영할 것”을 강조했다.

 

텀플러 창립자 데이비드 카프는 21세때인 지난 2007년 설립했다. 지난 2013년 텀블러는 트위터와 페이스북 사이에서 살아남은 드문 SNS중 하나로 주목받은 바 있다.

데이비드 카프는 '컴퓨터 중독' 증세를 보이는 아들을 야단치는 대신 '통큰 선택'을 한 일화는 유명하다. 다니기 싫은 학교를 억지로 다니게 하지 않고 학교를 그만두고 집에서 공부하도록 권유한 것. 아무런 제약 없이 사실상 컴퓨터 앞에 붙어 앉아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도록 해준 것이다. 

이처럼 데이비드 카프는 15세에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3년간 홈스쿨링을 했다. 11세에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독학으로 익힌 그는 17세에 일본으로 가 프로그래밍 공부를 계속 해 텀블러 사이트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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