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셋 여자셋》에서 여성스러운 성격의 패션 디자이너 "쁘아송" 역할을 맡아 주가를 날

날렸고, 그 인기에 힘입어 다수의 방송에 출연하고 광고모델로도 활약했으며,

2000년에는 뽀뽀뽀 진행자도 맡았다. 그러나 "쁘아송" 이미지가 너무 강했던 탓에

 "게이 아니냐"는 루머가 돌았고 결국 2000년 9월 커밍아웃했다.
커밍아웃 이후 한동안 모든 방송을 접어야


사실 다들 어느 정도 홍석천이 게이라는 의심은 했지만,

막상 사건이 터지니까 일이 크게 벌어졌다. 대한민국 연예계 사상 최초의

커밍아웃이자 동성애라는 개념이 한국 사회의 수면 위로 떠오른 사건이라

그야말로 여론이 들끓었다. 사실, 동성애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암묵적으로 존재하던 것이었다.

서구에서는 1970년대부터 "퀴어 스터디"라는 이름으로 학술화되고

수면 위로 떠오른 지 오래였지만, 2000년대의 한국은 동성애의 동자도

금기시되는 분위기였다. 게이와 레즈비언은 그냥 기괴하고 쇼킹한 외국의 이상한 이야기로

 생각하던 사람들이 많았다. 그렇기에 해외에서도 이 사건에 대해서 주목했다.

타임지에서는 '아시아의 영웅'이라는 타이틀로 기사를 쓰기도 했다.

'남자셋 여자셋' 출연 당시 모습. 자칭 압구정 피문어

민머리 헤어스타일로 유명하다. 머리는 단순한 헤어스타일이라기보다,

젊을 때부터 탈모가 와서 아예 밀어버렸다고 한다.

 

 "원래 저 사람은 방송컨셉만 그런 것이고, 실상은 마초적이고 열혈인 상남자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았었다. 특히 90년대 말 예능프로에 남성 연예인들이 매주 팀을 짜서

각종 경기와 거친 장애물에 도전하는 모험형 쇼프로그램인 출발 드림팀 1기서 홍석천이

 활동했는데, 여기서 극강의 운동실력으로 남성스럽게 날고 뛰며 각종 장애물을 돌파하는

홍석천의 맹활약을 본 사람들은 게이일 수 있다는 소문은 거의 믿질 않았다.

 

사실 홍석천의 커밍아웃 이전은  의심도 받았지만,

그래서 커밍아웃 이전의 홍석천의 팬 중에 여성도 많았지만

남성들이 적었던 것도 아니었다.

홍석천의 커밍아웃에 대해 소수의 사람들은 그의 용기있는 행동에

격려를 보냈지만, 동성애에 무지하고 심지어 혐오스럽게 보는 것이

주류 시각이었던 한국 사회에서 그는 더 이상 TV에 나오기가 힘들게 되었다

 

커밍아웃 이후 방송 일이 끊겨 힘든 시기를 보내던 중, 홍석천은 생계를 위해

이태원동에 이탈리아 요리 레스토랑 "아워플레이스(Our Place)"를 차렸다.

그 후 이태원 지역에만 자신의 레스토랑을 연달아 차려 성공시키면서 "이태원 재벌", "이태원 지주"의 자리에 오른다. 처음 차렸던 아워플레이스는 이후 접었고, 현재는 My Hong(아시아퓨전- 일본 요리+태국 요리), My Chi Chi's내 찌찌(아시아퓨전), My Thai(태국 요리), My Thai China(아시아퓨전-중국 요리+태국 요리), My X(와인바), My Chelsea(펍), My Noodle(면류), My Sweet(디저트 카페) 등 7개의 가게를 하고 있다. 2015년 7월 토크쇼 <택시>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연 매출이 50~70억에 달한다고 한다.

 

 

홍석천이 처음 가게를 차렸던 2000년대 초반의 이태원동은 어둡고 지저분한 동네였고, 주로 외국인들만 찾는 동네였다. 하지만 그의 사업이 성공하고 2005년부터 집중적으로 자신의 가게들을 늘려가면서 해밀턴 호텔 뒷골목이 그의 가게들로 가득 찼고, 그 분위기를 이어가듯 점점 개성 있는 레스토랑, 펍, 카페들이 늘어갔다. 오늘날 "뜨는 동네"가 된 이태원이 있기까지 그의 기여가 적지 않았던 것이다.

 

홍석천이 故 설리의 사망 전 힘들었던 심경을 고백했다. 

홍석천은  '풍문으로 들었쇼'에서 "많은 연예인이 비공개 SNS 계정이

따로 있다"며 "설리가 비공개 계정에 지난해까지만 해도

힘들어하는 글이나 게시물을 올렸었다. 주변에서 걱정하고 감싸 안으려 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들어 설리가 많이 좋아지고 밝아졌다. '악플의 밤' 촬영이 끝나면 회식도 하고

얘기도 많이 했다"며 "설리가 선배들 조언도 듣고 악플에 대해 본인 생각을 이야기하면서 많은 것이 좋아졌다고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홍석천은 "설리가 최근 굉장히 의욕적인 상태였다. 그래서 지인들이 더 충격을 받았다"면서

 "좋은 친구들을 두고 떠난 설리가 조금 원망스럽기도 했다. 힘들면 힘들다고 조금 더 티를

냈으면 어땠을까. 남아 있는 사람들이 정말 힘들겠구나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프로그램 촬영 도중 설리의 사망 소식을 들은 홍석천은

"더 이상 촬영을 할 수 없었다"고 덧붙이며 슬픔을 드러냈다. 

 

홍석천은 또 설리의 살아생전 절친이였던 아이유를 언급하며 "설리 빈소에

아이유가 일찍 달려와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며 "사람들과 설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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