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박근혜 정부가 45년 된 ‘중고’ 치누크(CH-47D) 헬기 구매에 15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8월 정부가 이 헬기들에 대해 성능개량 불가 판정을 내리면서 본격 불이 붙은 셈이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CH-47D의 전력소요 검토지시’ 문건까지 공개하면서 당시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의 구매 검토 지시 과정에 의혹을 제기했다.
CH-47 치누크(Chinook). 대표적인 수송헬기다. 2개의 메인 로터(프로펠러)를
앞뒤로 배치한 특이한 형상으로 유명하다.
군용 헬기는 임무에 따라 기동헬기, 공격헬기, 수송헬기로 분류된다. 이 가운데 수송헬기는 대규모 인원이나 화물 수송 목적으로 사용되는 헬기이다. 대표적인 수송헬기로는 CH-47 치누크(Chinook)가 있다.치누크란 별칭은 북미 인디언 부족의 이름 중 하나로, 미 육군은 헬기에 북미 인디언 부족의 이름을 별칭으로 사용한다. 미국 보잉사가 제작한 CH-47 헬기는 생산된 지 50년이 지났지만, 1,100여대가 생산되어 우리나라를 포함하여 16개국에서 맹활약 중이다.
국방 전문가 등에 따르면 치누크 헬기 구매 논란의 쟁점은 ▷GPS 프로그램 설치 지연 ▷중고 헬기 효용성 ▷개량사업 배제 과정 ▷부품 판매중단 여파 등으로 수렴된다. 오해의 소지가 있는 몇몇 부분을 제외하면 제기된 문제는 대부분 사실인 것으로 밝혀졌다.
다수 매체의 후속 보도를 통해 드러난 부분을 생략하고 살펴보면 특히, 미군이 헬기 판매 이후 넘겨주기로 한 GPS 프로그램의 인도 지연은 심각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 군은 지난 2014년 구매 당시 GPS가 연동된 항법장비가 제거된 헬기를 넘겨받아 악천후 때와 해상 임무에는 투입하지 못하고 있다.
당초 미군이 약속한 인도 시한을 2번이나 어긴 것으로 드러났다. 미군이 GPS 프로그램을 넘기기로 약속한 1차 시한은 2016년 3월이었다. 그런데 미군은 약속한 날짜에 인도하지 않고 한참을 넘긴 2016년 11월에야 이듬해인 2017년 5월에 주겠다고 우린 군에 통보했다. 인도도, 통보도 하지 않은 중간에 비어 있는 8개월에 대해 문서로 기록된 정황은 아직 드러나지 않은 상태다. 미군은 2차 인도 시기인 2017년 5월에도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결국 오는 10월말 GPS 프로그램을 넘기면서 탑재가 가능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우리 군의 태도다. ‘정당하게’ 값을 치르고 도입하는 무기에 대해 인도 지연이 발생했을 당시 미군에 공식 항의를 하거나, 계약서 작성시 ‘패널티 조항’ 등이 없었다는 점이다. 정상적인 시장경제에서 이뤄지는 계약에서는 소비자와 공급자가 계약 후, 예고도 없이 공급자의 물품 인도가 2차례나 늦어질 경우 상응한 패널티가 존재하기 마련이다.
공중의 짐꾼이라 불리는 치누크(CH-47D) 헬기
텐덤 로터를 채용한 CH-47 헬기는 회전익 간에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뒤의 로터는 앞의 로터 보다 약간 높은 위치에 설치되어 있다. CH-47 헬기는 일반 헬기에 비해 무게중심의 이동 범위가 크고, 전후 로터 사이의 어디에 화물을 위치시키더라도 평행유지가 가능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고출력의 터보 샤프트 엔진(turbo-shaft engine) 2기를 장착한 CH-47 헬기는, 특히 중량이 무거운 화물의 공중 수송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CH-47 헬기는 큰 박스형 동체로 인해 33명의 완전 무장한 병력을 수송할 수 있으며, 험비(HMMWV) 2대를 기내에 실을 수도 있다. 또한 기체에 장착된 후크(Hook)를 사용하면, 155mm 견인포나 F-15 전투기와 같은 중형(重型) 전투기를 외부에 매달고 운반할 수 있다.
특수작전에 사용되는 헬기
힘 좋고 항속거리까지 길었던 CH-47 헬기는 물 위에도 내릴 수 있어, 특수부대의 침투 수단으로 매우 유용했다. 결국 미군은 1980년대 중반부터 몇몇 CH-47 헬기를 특수전용으로 개조해 사용했다. 이러한 특수전 헬기로 대표적인 것이 MH-47E 헬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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